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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아이로봇’의 주가가 하루 만에 40%나 뛰었어요.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하려는 가운데, 유럽당국이 두 기업의 결합을 승인할 거라는 예측 보도가 있었거든요.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EU 집행위원회는 인수 반대 성명을 발표했어요. 이날 아이로봇 주가는 18% 떨어졌어요.

 

 

 

 


1. 아이로봇과 아마존 기업알기

 

  아이로봇(IRBT)  아마존(AMZN)
기업이미지
업종 로봇 기술 및 자동화 솔루션 아마존 웹서비스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 세계 온라인 소매업체
설립년도 1990년 1994년
본사 매사추세츠주 베드포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기반 소비자용 로봇청소기 세계시장 점유율 1위
( 약 30년전부터 로봇청소기를 만들고 있었음)

 - '룸바'등의 제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점에서 출발해 온라인 유통회사의 기반을 만들었다
창업자, CEO Colin Angle(창업자)은 MIT 공학박사로 30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앤디제시(CEO), 제프베조스(이사회의장)
특점 1500개 이상의 특허를 바탕으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 소매판매,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스트리밍, 인공지능을 포함한 광범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성장 꾸준한 성장 추세를 보이며 최근 몇년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최근 몇년간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음
*그외 자산 및 부채
: 안정적인 자산 구조와 적절한 부채 수준
시가총액은 1조 달러

 

 

 

 

 

 

2.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선언

 

 

아마존이 처음 아이로봇 인수 의사를 발표한것은 2022년 8월이었습니다. 발표 이후 아이로봇 주가는 아마존시 제시한 인수가격인 61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한번에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반독점 담당자들이 해당딜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기대와는 다르게 주가는 하염없이 내렸습니다. 

 

딜 성사가 차질을 빚는 동안 아이로봇의 재무상태는 악화되었습니다.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폭이 커지자 부채를 발행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영해 아마존은 23년 7월, 

인수가격을 51.75달러로 낮춥니다. 그러나 인수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딜 성사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유럽의 반독점 당국자들이 심층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3. '독점우려' EU집행위의 반대 성명

 

일반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를 추진할 때에는 해당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국가들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얼마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에도 EU집행위와 미국의 의견차이, 승인여부에 대한 기사로 시끌했던것도 이 이유에서였죠. 

 

실제 딜의 성사 여부는 강대국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유럽, 중국, 영국 등 입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거나 정치적인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입니다.

 

아이로봇은 위 국가 중 미국, 중국, 영국에서는 사실상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리나칸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FTC는 아마존을 대상으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이로봇은 주요 쟁점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아이로봇 딜을 승인한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보니, 허가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영국까지 공식 승인을 내준 상태이기 때문에 EU집행위의 허가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4. EU집행위가 반대하는 이유

 

 

EU 집행위가 아마존의 아이로봇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로봇 청소기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딜이 완료되면 아마존이 경쟁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사이트에서 노출되는 횟수를 제한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특정 키워드에 대한 광고를 막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둘째로, 데이터를 활용한 이커머스 및 광고 시장 장악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로봇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집 구조 데이터를 확보하면 과거보다 정밀한 광고가 가능하게 됩니다. 집의 크기와 위치, 보유한 가전 등을 분석해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을 추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경쟁 기업들보다 정보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는 것입니다.

 

 

 

EU집행위가 제기한 이슈들은 모두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존이 이커머스를 장악한 가운데 광고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자체 브랜드 제품들을 경쟁 기업 제품 대비 우선시한다는 점도 널리 알려져있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EU집행위의 심사를 넘기 까다로울 것이라는 시각이 커졌던 것입니다. 때문에 조사 결과 발표기한이 내년 2월 14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iRobot 중가가 크게 반등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5. 반전 - iRobot 주가 반등

24일 로이터통신은 EU가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은 로이터라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보도에 힘을 실어 주며 아이로봇 주가는 다시 39% 급등합니다. 

 

 

 

 

 

 

6. 향후

 

로이터의 기사대로 승인이 유력하다면 가장 큰 이유는 아이로봇의 경쟁력 약화 때문일 것으로 파악됩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로봇'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점차 점유율을 뺏기기 시작하면서 2020년에는 점유율이 50%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2022년에는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도 roborock이라는 경쟁 기업에게 내주었습니다.

 

'아이로봇'의 재무상황을 보면 인수가 미뤄질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기업의 존속 여부도 불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로봇의 파산은 EU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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